DC형 퇴직연금: 내 맘대로 운영하여 수익률 극대화
DC형 퇴직연금(Defined Contribution)은 고용주가 사전에 약정한 금액을 근로자의 연금 계좌에 정기적으로 납입하는 방식입니다. 이때 근로자는 자신의 계좌에서 연금 자산을 관리하며, 최종 수령액은 근로자가 어떻게 자산을 관리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따라서 DC형은 근로자가 간접 투자가 아닌 직접 투자 계획을 세워야 하고, 다양한 금융 상품을 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한 근로자가 매달 납입받는 금액을 주식형 펀드, 채권형 펀드, 그리고 저축 예금 등 다양한 금융 상품에 분산하여 관리할 수 있습니다. 경제가 좋은 상황에서 시장 상황이 좋고 크게 문제 되지 않는 운용 전략을 세웠다면, 노후에 퇴직 시 DB형 퇴직연금 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나 글로벌 인덱스 펀드 등이 인기를 끌며, DC형의 자산 운용을 해야 하는 분위기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DC형은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리스크도 가지고 있습니다. 투자 실력과 자산 운용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근로자의 경우, 시장의 상승장과 하락장에 따라 시장 평균 수익률 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금융 시장이 급락했던 시기에 DC형 가입자 중 대부분은 큰 손실을 입었을 거라 예상됩니다.
하지만 DC형의 자율성은 근로자가 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세우고 유망한 산업과 섹터를 선별하여 스스로 꾸준히 공부하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금융 지식과 자산 관리 능력을 키우고 싶은 근로자라면 DC형 퇴직연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투자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에게는 성장 잠재력을 활용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DB형 퇴직연금: 안정성과 예측 가능한 소득
DB형 퇴직연금(Defined Benefit)은 근로자가 퇴직 시 받게 될 금액이 사전에 확정된 방식입니다. 고용주는 연금 자산을 운용하며, 투자 결과와 상관없이 근로자에게 약정된 금액을 지급해야 합니다. 따라서 DB형은 근로자 입장에서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퇴직 소득을 보장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예를 들어, 한 회사에 20년간 근무한 근로자가 퇴직 시 마지막 평균 급여의 50%를 매년 지급받는 조건을 가진 DB형에 가입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경우 근로자는 금융 시장의 변동성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퇴직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퇴직 후 소득이 일정해야 하는 고령 근로자들에게 매우 유리한 방식입니다.
DB형의 또 다른 장점은 근로자가 자산 운용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모든 운용 책임은 고용주에게 있으며, 근로자는 퇴직 후에도 안정적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용주에게는 운용 실패 시 재정적 부담이 가중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일부 기업들은 연금 자산 운용 손실로 인해 재정 압박을 겪은 사례가 있습니다.
또한, DB형은 장기근속 근로자에게 유리하지만, 짧은 근속 기간 동안은 상대적으로 적은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근로 기간이 짧아 퇴직금이 적게 산정되는 경우, DC형에 비해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 사례를 통해 본 선택 기준
DC형과 DB형의 선택은 개인의 재무 목표, 근속 기간, 그리고 고용주의 제공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 예로 A 씨는 20대 후반의 직장인으로, 자산 운용에 관심이 많고 금융 상품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DC형 퇴직연금을 선택하여 매달 납입받는 금액을 주식형 펀드와 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에 분산 투자했습니다. 그 결과 10년간 연평균 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퇴직 후에도 높은 연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반면, B 씨는 50대 중반의 근로자로 안정적인 퇴직 후 소득을 선호했습니다. 그는 DB형 퇴직연금을 선택하여 고용주가 약정한 금액을 매년 안정적으로 지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시장 변동성에 대한 걱정이 적고, 퇴직 후에도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두 방식은 근로자의 생애 주기와 목표에 따라 각기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기업에서도 두 방식을 혼합하여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정 금액을 DB형으로 설정하고 나머지 금액은 DC형으로 운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하여 근로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방식입니다. 이는 근로자가 안정성과 수익률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도록 돕는 유용한 방법입니다.